생성형 인공지능 2년, 우리는 무엇을 잊어버렸나. (대강포스터제 공모 선정작)

생성형 인공지능 2년, 우리는 무엇을 잊어버렸나. (대강포스터제 공모 선정작)
ⓒ 2024. Mina Park. All rights reserved.

생성형 인공지능이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든 지 약 2년이 지났습니다.
여러분 혹시 그동안 잊고 산 것은 없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계수나무가 뽑힌 자리 인공위성이 앉던 그날도
희비가 엇갈렸지 소외 되버린 달도 태양을 못 믿어
태양 마저도 의심 가고 하늘 마저도 보기 힘든 곳
빡빡한 잉여지대 밤엔 깨었지만 신비가 없어요

아까워 아까워 피곤해 피곤해
그런 그런 그런 세상이 되었어요
예하 뚜럽 뚜럽따으 빡빡한 잉여지대 뚜럽 뚜럽따으~ (x2)

편지지가 없어 못 쓸 말이란 없다
연약한 것이라도 곱게 키운 자랑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어리숙한 마음
간절한 저 비는 오늘도 내린다

<한인희 - 잊고 산 것>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등 70~80년대 노래를 신진 디자이너가 재해석한 포스터를 전시하는 축제, 제3회 대강포스터제에 작품이 공모 선정되어 이번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1981년 대학가요제 금상 수상곡인 <한인희 - 잊고 산 것>을 재해석한 포스터 <What we've forgetten>를 제작하였습니다. 곡의 제목과 더불어 '계수나무가 뽑힌 자리 인공위성이 앉던 그날도 희비가 엇갈렸지'라는 가사가 1981년 그 시절 기술에 의해 대체되고 상실된 것들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생성형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현시대에도 유효한 비판적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쁨(Joy), 믿음(Trust), 여유(Calmness), 신비(Mystic), 소통(Communication), 정성(Heartfelt), 자부심(Pride), 감사(Gratitude), 순수(Innocence), 간절함(Eagerness) 등 중요한 10가지 가치를 가사에서 도출하고 과거-현재-미래를 읽는 것에 활용되는 '타로 카드'의 상징적 형식을 차용해 포스터를 제작하였습니다.

이미지는 생성형 AI Midjourney를 활용하여 제작하였으며,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벡터화 및 부분적인 편집을 거쳤습니다. 비주얼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메인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가사와 메시지가 담긴 곡을 찾았고, 기술에 대한 비판적 의미를 담아 포스터를 제작한 것이다보니, 더욱이 AI 활용을 숨길 생각이 없어 포스터 하단에 사용한 프롬프트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A SIX-FINGERED MECHANICAL HAND DESCENDS FROM A SATELLITE IN MID-AIR AND PLUCKS A TREE FROM THE MOON'S SURFACE, A SATELLITE WITH ALIENS ABOARD, TREE ROOTS UPROOTED FROM THE MOON'S SURFACE, BACK VIEW OF A SURPRISED PERSON, RABBITS RUNNING AWAY IN TEARS, LOW ANGLE, POV, DISTORTED AND HIGHLIGHTED, COLORFUL VINTAGE TAROT CARD ILLUSTRATION, DESTRUCTION, TAROT CARDS ABOUT MAN AND TECHNOLOGY

제 의도가 잘 전달이 되었는지, 전시장에 방문하신 외국인 관람객께서도 한 장을 구매해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성형 AI 아트웍은 언어에서 출발하는 작업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가사를 깊게 생각하며 했던 재미있는 작업이었네요.

평소 즐겨 보고 있는 유튜브 채널 미미상인 의 조상인 기자님께서 영상에서 특별히 언급해주셔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오랫동안 UX 리서처 혹은 연구원으로 일해왔던 터라 디자이너라는 표현 오랜만이라 굉장히 낯설게 느껴져요. 디자인의 꽃은 그래픽디자인... 쭉 멋지다고 생각해왔던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무척 행복하네요!

전시는 과거 석유탱크로 활용되었던 공간을 도시재생을 통해 재탄생시킨 문화비축기지에서 11월 3일까지 진행됩니다. 제1회 때부터의 아카이브를 포함하여 총 100점이 넘는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다고 하니, 눈이 즐거운 전시 꼭 구경해보시기 바랍니다.

_
기간: 2024년 10월 11일 (금) ~ 2024년 11월 3일 (일)
장소: 문화비축기지, T4 T5홀 (서울 마포구 증산로 87)
주최 : 서울경제, 대강포스터제
주관 : 대강포스터제 기획단
후원 : 서울특별시, 어도비, 라미나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비 무료

제3회 대강포스터제
대강포스터제는 2018년에 시작된 그래픽 디자인과 음악이 결합된 축제로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7080세대 가요제의 노래들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신진 디자이너와 음악가가 함께하는 전시입니다.

Read more

/imagine 2026

/imagine 2026

체스판에서 나이트(Knight)는 일직선 방향으로 이동하는 다른 말들과 달리, 유일하게 앞을 가로 막는 말을 뛰어넘어 직선 한칸, 대각선 한칸으로 움직이며 상대를 잡을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멀리까지 빠르게 가는 말은 아니지만, 비교적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으로 짜여진 판에 변수를 만들어내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 미드저니&나노바나나로

영상 감독으로 참여한 연극 <제1회 과학데이>

영상 감독으로 참여한 연극 <제1회 과학데이>

경기문화재단 제12회 경기공연예술페스타에서 비공개 쇼케이스로 진행된 연극 <제1회 과학데이>에 영상 감독으로 참여, 무대에 필요한 이미지/영상 전반을 AI를 활용하여 제작하였습니다. 포스터부터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취조실, 근대 건축가 박길룡의 건축사무소, 라디오 음성, 경성 거리의 차량 54대의 행렬을 담은 오프닝 및 앤딩 등 다양한 장면에서 역사적 자료를 AI로 복원하고 재해석했습니다.

<CHIMERA>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AI 파이널리스트 GV

<CHIMERA>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AI 파이널리스트 GV

AI Artist로 함께 작업했던 댄스 필름 <CHIMERA(키메라)>. 그간 국내외 무용 영화제 초청과 수상을 휩쓸어(?)왔는데요, 드디어 AI 부문에서도 영화제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덕분에 제17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AI 부문에 선정되어 상영 및 GV를 진행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 영화에서의 AI 활용은 완벽하지 않고,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 시점에서는 제작 과정에서